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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병 채
소설이 내 방을 찾아온 것은 한창 무더웠던 여름이었다. 선잠
에서 깨어나 보면, 한때의 비가 지나간 것처럼 등이 축축했
다. 전력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계절이었다. 도시의 발전소들은
발전을 계속했지만 나는 정전되어 있었다. 폭염이 강렬해질수록 증
강되는 모기들에 대해서도 한층 무감각해져 있었다. 야구장에서는
함성이 일었고, 라디오를 끄면 방은 고요해졌다. 무거운 정적이 내
려앉은 방에서, 자전과 자살의 공통점에 관해 종종 생각하고는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