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장애학(Disability Studies)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3년 전 이 책 초판이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학문 세계에서 낯설었던 장애가 이제는 공식적인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오랜 세월 장애인들은 돌봄 전문가들(caring professionals)이 하는 일을 지지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장애화(disablement) 개념을 '문젯거리', 즉 개별화되고 구분되는 차이의 지표로만 생각했다. 장애운동 덕분에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집단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런 불평등에 대한 반응으로서 법률에 변화가 생겼는데, 이를테면 영국에서는 장애차별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이 제정되었고 미국에서는 미국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 제정되었다. 소수자를 연구하는 학문이 다 그렇듯이 장애학도 사회학을 기반으로 삼는다. 하지만 장애학은 장애, 사회정의, 정치적 판단 사이의 관계를 둘러싼 이슈들을 분석하기 위해 철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 등 여러 학문들의 경계를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