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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인터넷매체에서의 장애여성 인식 살펴보기
1. 장애여성 관점에서 본 인터넷매체의 기사
1) 장애여성의 논의가 장애인 일반의 논의에 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장애인 중 절반이 여성이지만, 장애여성의 경험과 요구에는 차이가 많다. 하지만 장애인 일반에 대한 거론 속에서 장애여성 문제는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현재 장애계에서 주거권 관련 논의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 중이지만 주거권과 매우 긴밀한 연관이 있는 장애여성들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기사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현재의 논의 과정에서 장애여성의 목소리가 빠져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방관하기보다는 현재 무르익고 있는 논의에 장애여성의 관점을 반영하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2) 여전히 동정적, 시혜적인 보호의 관점이 지배적이며 장애여성이 대상화되어 있다.
장애인을 지원하는 서비스와 정책은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장애인이 불쌍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닌데도 장애인 개인을 도와주는 봉사행위 외의 공적인 행위조차도 천사 혹은 구원의 행위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사례 1>처럼 구청 차원에서 시행하는 장애아 대상 서비스를 홍보하는 기사인데도 양천구가 장애아의 수호천사로 나섰다는 내용의 제목을 뽑은 것이 그 사례이다. 구청의 장애아 대상 서비스를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장애아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의 시도로서 부각해야 마땅할 것이다. 또한 <사례 2>처럼 모성권을 거론하면서 "눈물 맺힌 모성애"로 표현함으로써 장애여성의 모성권을 강조하기보다는 장애여성의 '육아능력 없음'을 부각시킬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동정적, 시혜적 관점은 장애 관련 용어와 표현에서 표출될 수 있는데, 휠체어 사용자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휠체어에 의지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런 표현에는 장애인을 불쌍하게 보거나 불행하다고 여기는 기사작성자의 주관 또는 감정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조차도 "앉아 있을 때나 어디 갈 때나 항상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한다"("죽고 싶다는 생각 대신 죽을 각오로 일에 몰두했죠"-매일경제 2008-12-28)고 표현되어 있으니 평범한 장애인과 장애여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저 "휠체어 사용자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의 힘든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에게도 일이 있고, 가족이 있고,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생활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올바른 관점일 것이다. 중증장애인의 모습 역시 "가족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중증장애"라는 식의 표현은 자제하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 그저 "활동보조서비스를 받고 있는 중증장애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