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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꼭 들어오셔야 돼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장애인 관광객 입장 제지 논란
2026-05-15 08:49:20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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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어오셔야 돼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장애인 관광객 입장 제지 논란

[기고] 휠체어투어 전성환 대표

 

최근 제주를 방문한 한 중증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제주 대표 공영 관광지인 절물자연휴양림 내 실내 산림욕체험관 이용 과정에서 관리자로부터 장애인 차별적 언행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당사자인 신광균 씨는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하던 중 마지막 날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절물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문제는 실내 산림욕체험관 입구에서 발생했다.

체험관 관리자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신 씨를 향해 “휠체어는 입장이 안 된다”, “꼭 들어오셔야겠어요?”, “휠체어 커버는 안 가지고 다니시냐”, “여기는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그냥 들어오시면 바닥이 더러워진다” 등의 말을 이어갔다.

당시 체험관 내부에는 비장애인 방문객들을 위한 실내 슬리퍼가 비치돼 있었다. 그러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바퀴 커버나 별도의 안내는 존재하지 않았다.

휠체어 이용자에게 휠체어 바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곧 다리이고 신발이며 삶 그 자체다. 하지만 이날 신 씨가 마주한 시선은 ‘함께 이용하는 방문객’이 아닌 ‘시설을 더럽힐 수 있는 존재’에 가까웠다.

현장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가운데 신 씨는 결국 체험관에 입장했지만, 이후에도 관리자의 핀잔 섞인 말들은 이어졌다.

신 씨는 “억지로 허락해주는 분위기 속에서 눈치를 보며 시설을 이용해야 했다”며 “체험관을 둘러보는 내내 내가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제주도의 공영 관광시설, 그것도 ‘무장애 관광지’로 알려진 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신 씨가 관리자를 향해 “지금 하시는 말씀과 행동이 장애인 차별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냐”고 묻자, 관리자는 “우리도 장애인 교육 받는 사람들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반응했다고 한다.

이후 상황이 커지자 절물관리소 총괄 팀장이 현장에 와 사과하며 조치를 약속했지만, 이미 장애인 관광객이 받은 상처와 모멸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제주도는 오랫동안 ‘무장애 관광도시’를 이야기해왔다. 관광약자를 위한 시설 확대와 접근성 개선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이 눈치를 보며 시설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무장애 관광은 단순히 경사로 몇 개를 설치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장애인을 동등한 이용객으로 바라보는 인식과 태도가 함께 바뀌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정책과 예산도 진정한 무장애 관광이 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마찰이 아니다. 제주 관광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공공 관광시설이 장애인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시 묻는 사건이다.

누구나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리고 장애인은 ‘배려받아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당연히 함께 이용해야 하는 동등한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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