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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조주희 칼럼니스트】어린이날은 모든 아이가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함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이 모든 아이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가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어린이날은 단순한 축하의 날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구분되는 존재로 느껴지는 날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행사에서 따로 배치되거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되거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 아이는 ‘나는 여기서 함께하는 존재가 아니라 분리된 존재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어린이날이 지닌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날은 단순히 축하하는 날을 넘어, 모든 아이가 함께 기념되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 장애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동정이나 과도한 보호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존중이다. “너는 소중하다”는 말은 모든 아이에게 필요하지만, 장애 학생에게는 그것이 일상 속에서 실제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름을 불러주고, 의견을 들어주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존중의 방식이다.
또한 우리는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장애는 개인의 부족함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더 노력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수업과 놀이, 그리고 일상의 다양한 활동 속에서 모든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다.
어린이날은 누군가를 돕는 날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는 날이다. 우리는 장애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기보다,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거창한 제도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실천이다. 함께 웃고, 함께 배우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험이 쌓일 때 어린이날의 의미는 비로소 완성된다.
모든 아이는 각자의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장애가 있든 없든, 아이들은 모두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너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이다.” 이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의 방향을 담은 약속이다. 어린이날은 바로 그 약속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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