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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제로 클릭’의 해방과 경제적 실익
2026-02-20 18:31:22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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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클릭’의 해방과 경제적 실익

 

디지털 포용이 가져올 사회적 비용의 혁신적 절감

디지털 세상의 보이지 않는 문턱 우리는 매일 수천 번의 클릭과 터치를 하며 디지털 세상을 유영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가벼운 ‘클릭’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문턱이다.

정교한 컨트롤러 조작이 어려운 지체 장애인에게 복잡한 메뉴는 고된 노동이며, 화면의 모든 요소를 음성으로 읽어야 하는 시각 장애인에게 수많은 링크는 거대한 미로와 같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부상하는 ‘제로 클릭(Zero-Click)’ 기술은 단순히 비장애인의 편의를 높이는 수단을 넘어, 디지털 장벽을 근본적으로 허무는 ‘디지털 시민권(Digital Citizenship)’의 선언이다.

수치로 보는 디지털 소외의 현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3-2024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81.7%로 수년째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특히 웹사이트의 접근성 평균 점수는 60.8점에 불과하며,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의 불편 경험률은 60.4%에 달한다. 이는 현재의 ‘능동적 탐색(Active Click)’ 중심 인터페이스가 장애인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배제와 차별의 공간임을 증명한다.

‘찾는 기술’에서 ‘답하는 기술’로 제로 클릭 기술은 사용자가 직접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도 AI가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결과값을 즉시 제공함으로써 장애 유형별 고유한 장벽을 해소한다.

시각장애의 경우 선형적 탐색의 종말 수많은 광고와 메뉴를 순차적으로 읽어야 했던 스크린 리더 중심의 환경에서 벗어나, AI 요약 기술이 정답만을 즉시 음성으로 도달(Direct Access)시킨다. 이는 정보 습득 시간과 인지적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지체·뇌병변장애의 경우 물리적 조작의 우회 미세 근육 조작이 어려운 이들에게 시선 추적(Eye-tracking)이나 음성 UI가 결합된 제로 클릭 인터페이스는 물리적 클릭 과정을 완전히 우회(Bypass)하게 한다. 신체적 조건이 소비와 정보 접근의 전제조건이 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복지는 ‘시혜’가 아닌 ‘생산적 투자’

제로 클릭 기술의 보편적 도입은 국가 재정과 사회 전체에 막대한 경제적 편익을 가져온다. 비용-편익 분석(CBA) 관점에서 볼 때, 제로 클릭은 다음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한다.

장애인 소비자가 정보에 도달하는 시간을 80% 이상 단축함으로써 발생하는 시간 가치의 보전은 연간 수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장애인이 독자적으로 디지털 활동(쇼핑, 행정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족 및 공공 돌봄 인력의 노동 생산성이 타 분야로 전이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AI 에이전트가 복지 신청 등 복잡한 서류 절차를 대행하여 공공기관의 민원 처리 비용을 최소화한다.

예산 구조의 역설과 정책적 대안

2026년 대한민국 장애인 정책 예산은 약 7.4조 원 규모이나, 내역을 보면 약 90% 이상이 직접적인 돌봄(활동 지원)과 소득 보전에 편중되어 있다. 디지털 접근성 관련 예산은 1%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생존’을 넘어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대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장애인 개인예산제 내에 AI 기반 제로 클릭 보조기기 및 소프트웨어 구독 항목을 신설하여 당사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둘째, 정부 ICT R&D 예산에 ‘배리어 프리 AI 쿼터제’를 도입하여 장애 특화 데이터 학습을 의무화해야 한다.

셋째, 민간 플랫폼이 제로 클릭 U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경제적 인센티브(SIB)를 제공해야 한다.

가장 경제적인 복지는 ‘자립’

기술은 그 자체로 중립적이지만, 그 혜택의 배분은 정책적 선택의 결과다. ‘제로 클릭’은 장애인에게 더 이상 타인의 도움을 구하지 않아도 되는 주체적 삶을 선물하며, 국가에게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경제적 해법을 제시한다. 2026년, 우리는 기술의 혁신을 넘어 재정의 정의를 통해 단 한 사람도 클릭의 문턱에서 멈춰 서지 않는 ‘진정한 디지털 포용’의 원년을 선포해야 한다.

출처 : 에이블뉴스(https://www.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