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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재현한 이미지. 2026 월드컵 티켓 정책을 두고 장애인의 관람 접근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셜포커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 최대 규모’와 ‘포용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장애인 팬들에게는 높은 경제적 장벽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권 단체 연합체인 스포츠 권리 동맹(Sport & Rights Alliance)과 유럽 축구 서포터즈(FSE) 산하 ‘장애 및 포용 팬 네트워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이번 대회의 장애인 접근성 티켓 정책이 명백한 차별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FIFA가 운영하는 티켓 등급 시스템인 ‘카테고리’ 배정 방식에 있다. 일반적으로 월드컵 티켓은 경기장 내 위치와 시야에 따라 1등석 격인 카테고리 1부터 가장 저렴한 4등급까지 나뉘는데, 특히 카테고리 4는 개최국 거주자나 저소득층 팬들을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한 서민형 좌석으로 통한다. 하지만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 접근성 티켓을 이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 4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카테고리 1~3에만 한정하여 배정했다. 이로 인해 장애인 팬들은 조별 리그 가장 저렴한 경기를 관람하려 해도 일반 팬들의 최저가인 카테고리 4 가격보다 훨씬 높은 약 140달러(약 19만 원)에서 450달러(약 61만 원)를 지불해야 하며, 결승전의 경우 접근성 티켓 최저가가 무려 4,185달러(약 570만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는 장애인 좌석을 가장 낮은 등급의 가격으로 책정하거나 별도의 할인을 제공했던 과거 메이저 대회의 관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FIFA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동반인(Companion) 티켓을 유료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장애인 팬들에게 동반인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이동과 안전, 화장실 이용 등을 위해 필수적인 인력이지만, FIFA는 이들에게도 동일한 카테고리의 티켓 가격을 부과함으로써 장애인 가구의 전체 관람 비용을 사실상 두 배로 늘려버렸다. 인권 단체들은 이를 두고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부과되는 불공정한 세금”이라고 비판하며, 장애인들이 이미 교통과 숙박 등에서 일반인보다 많은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 4 티켓의 혜택은 비장애인 팬들만 누리게 되었고, 장애인 팬들은 고가의 티켓을 두 장씩 구매해야 하는 역차별 상황에 놓인 것이다.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현재 FIFA의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장애인 접근성 티켓이 정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규제할 가격 상한선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티켓 구매 과정에서 실제 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절차도 미비해, 정작 접근성 좌석이 필요한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스포츠 권리 동맹은 FIFA에 접근성 티켓 가격 인하와 동반인 티켓 무료 정책 환원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UN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에게 이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적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s://www.social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