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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시각장애인에게 이미지 보내고, 청각장애인에게 전화하는 기관
2025-01-24 17:30:43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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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수신 중인 핸드폰 화면

청각장애가 있어서 전화 대신 문자로 연락달라고 했고, 직원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했으면서도 다시 온 연락은 문자가 아닌 전화였다. ©박관찬 기자

시각장애가 있는 A 씨는 활동지원서비스 중개기관으로 ㄱ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A 씨는 2024년 마지막 날, ㄱ센터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월말이니만큼 활동지원서비스 자부담금 안내 문자인 줄 알았던 A 씨는 문자를 확인하고 당황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이미지만 달랑 하나 첨부되었을 뿐 어떠한 내용도 없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이미지를 활동지원사에게 전달하여 무슨 내용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내용의 이미지였단다.

A 씨는 “장애인의 활동지원서비스를 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어떻게 이런 문자를 보낼 수 있는지 정말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미지보다는 차라리 텍스트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를 보내는 게 나았을 텐데, 시각장애인에게 이미지를 보내면 무슨 내용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A 씨는 “이번만이 아니라 이전에도 기관에서 문자를 보내올 때 이미지만 보내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이 기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저 말고도 분명히 더 있을 텐데, 장애관련 일을 하는 기관이 이렇게 장애감수성이 부족해서야 되겠나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ㄱ센터의 장애감수성 부족한 행태(?)는 A 씨만 알고 있는 게 아니었다.

청각장애가 있는 B 씨는 작년부터 ㄱ센터의 직원들의 업무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청각장애가 있어서 문자로 연락해주면 좋겠는데, 툭하면 센터에서 전화를 한단다. 그래서 ㄱ센터에서 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할 때, B 씨가 청각장애가 있으니 전화보다는 문자로 연락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센터 직원들에게 공유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런데 며칠 뒤 센터 번호로 B 씨에게 연락이 왔다. ‘역시’ 문자가 아닌 전화였다. 화가 난 B 씨는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냈다.

“왜 자꾸 전화하세요?”

센터 직원은 사과하기는커녕 ‘설 명절 보낼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B 씨는 주소가 맞다고 하면서, 두 번이나 모니터링에서 전화 대신 문자로 이야기해달라고 했고 직원들에게 공유하겠다고 했는데 왜 또 전화하냐고 문의했다. 센터 직원은 센터의 모든 직원들에게 공유가 안 되었단다.

B 씨는 “정말 어이가 없더라. 그럼 두 번이나 모니터링에서 제안한 내용을 누구한테 공유한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답답함을 드러내며 “집 주소를 확인하는 것도 정확한 도로명이나 호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화보다 문자가 더 정확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아무리 많더라도 장애유형이 어떻게, 거기에 따라 어떤 지원을 해야 되는지는 장애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라며, “청각장애인에게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전화로 연락한다는 건 진짜 직원들의 장애감수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출처: 더인디고 https://theindigo.co.kr/archives/6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