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사이트에서 필자의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었다. “시각
장애인 아내와
이혼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열어 봤더니 A 씨가 시각
장애인 여자 B 씨와
결혼했는데 시각
장애인 아내 B 씨와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혼을 원한다는 것이다. 댓글에는 전부 남자 A 씨를 동정하고 위로했다.
A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A 씨는 충분히 동정받고 격려받을 만 했다. 그런데 A 씨가 어디 사는 어떤 사람이고 처음 어디에 글을 썼을까.
인터넷 검색창에 “시각
장애인 아내와
이혼하고 싶습니다”를 써 보니, 맙소사! 비슷한 제목의 글이 줄줄이 나왔다. 제목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부 같은 글이고, 사람들은 시각
장애인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어서 똑같은 내용의 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퍼 날랐을까.
그러나 누가 어디에 처음 쓴 글인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찾은 글도 퍼온 글인데 2017년 2월이었다. 그리고 2년이나 지난 2019년 2월 17일 자 한경닷컴에 “시각
장애인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요”라는 기사가 있었다. 기사를 쓴 기자도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각
장애인 아내와
이혼을 원한다"라면서 조언을 구했다.”라고 했다.
A 씨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인즉, 아내 B 씨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B 씨는
장애인단체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고, A 씨는 봉사활동을 갔다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1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결혼 당시 여성의
장애 때문에 지인들의 반대와 걱정도 많았지만, A 씨는 사랑으로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