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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장애인과 가족의 비관 자살 -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의 실상
2007-09-13 14:15:00
관리자 조회수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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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가족의 비관 자살 - 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의 실상

이제 더 이상 장애인 자살이 없는 나라가 되기를...

 

 

 

 

  2007년 9월 11일 오후 7시경 인천시 계양구 효성 2동 602-14에 거주하는 유모씨(50세)가 14살 된 정신지체이자 뇌성마비인 중복 장애인(1급) 딸과 함께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동반자살했다.

 

 

  아버지 심모(50세)씨는 장기간 실업자로 살다가 최근 그래도 가장으로서 경제적 수익을 위하여 노점상을 시작하였으나, 전혀 수익이 없고, 오히려 계속되어 가는 빚을 이기지 못하고, 장애인 가족 차상위계층에게 지급하는 기초수급자 지원금으로는 생활이 너무나 어려워지자, 어머니 유씨는 딸을 데리고 자살한 것이다.

 

 

  어머니는 평소 중증 장애인 딸을 24시간 수발해야 하므로 직업생활을 할 수 없었고, 경제적으로 늘어가는 빚을 이지지 못한데다가 주위의 장애인에 대한 냉대와 편견, 거부, 차별, 배제 등 참지 못할 실망감과 장애인 딸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비관하여 왔다.

 

 

  자살을 결심한 어머니는 집 건너 아파트로 올라가 딸을 휠체어에서 내려 안고 뛰어 내려 계단에 휠체어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고 한다. 장애인 딸을 시설에 보내야 하는지, 부잣집 문 앞에 버려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만이 자유와 평화를 줄 수 있는 나라로 가는 것이라 결론지어 버린 것이다.

 

 

  장애인이기에 가족이 부담해야 할 너무나 많은 경제적 어려움과 교육, 직업의 사각지대, 장애인 연금의 부적용, 장애인이 살기에 늘 자아 상실감을 맛보아야 하는 환경 등 그들이 살아가기에는 오히려 포기가 빨랐을는지 모른다. 그래도 14년간이나 장애인 자녀를 양육하면서 버티어 온 어머니는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모든 부담을 가족에게만 지우고, 사회는 냉대와 외면으로 일관해 온 것이다.

 

 

  장애인의 생명도 존엄한 것이며, 어머니의 소유물이 아님에도 동반 자살한 것을 논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사회가 조장했음에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장애인 연금의 조속한 실시, 장애아 교육에서의 지원 확대, 장애인의 직업적 안정을 위한 실질적 조치, 장애인 후견인제도의 정비, 장애 가족의 지원 프로그램 확대, 장애인 차별 금지의 강력한 시행, 장애인 긴급 도우미 제도 도입 등을 통하여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부담을 가족만이 떠맡지 않고, 권리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만들어져 이제 다시는 장애인이 비관 자살하는 나라가 아니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사회 안전망의 재정비를 통하여 장애인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인권이 보장되고 차별 없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촉구한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