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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동향 ‘올모’의 발달장애 예술인 새로운 고용모델 탐방
2025-12-23 17:48:48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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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서인환 칼럼니스트】(주)올모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발달장애인 화가 280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나는 그 비결이 궁금했다. 올모의 김현종 대표와 약속을 정하고 올모용인 사무실을 찾았다.

올모는 스페인어로 OLMO로 ‘느티나무’란 뜻이다. 왜 하필 느티나무일까? 올모는 ‘느티나무의 사랑(양산 소재)’이라는 기업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느티나무의 사랑(정선희 대표)은 30년 역사를 가진 판촉, 기념품, 여행용품, 에코백, 장바구니, 담요 등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항공사들의 고객을 위한 판촉물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OLMO의 철자마다 의미를 부여하여 O는 Open으로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아트 플랫폼, L은 Leap(뛰어오르다)로 예술을 통한 새로운 도약, M은 Master(통달하다)로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재능 육성, O는 Overcome(이겨내다)으로 사회가 정해 놓은 한계를 넘어선다는 의미로 운영방향을 정했다. 발달장애인의 재능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소비와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아트 플랫폼, 아트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의 올모 지역사들이 있는데, 왜 용인으로 약속을 정했느냐고 물었더니, 김 대표는 나의 집과 가까운 곳으로 나를 생각해서 정한 것이라고 했다. 외국 출장이 있어 약속 일정을 앞당겼는데, 이제 외국에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필리핀 쓰레기마을에 ODA(국제협력사업)일환으로 민간지원으로 작은학교를 짓고 있는데, 그곳에도 그림에 재능 있는 장애인들이 있어 현지 학교의 강사비와 미술재료비를 지원하는 문제로 인해 출장이 있다고 하였다.

올모는 해운대(부산), 부천, 일산, 하남, 용인, 인천 등 현재 6개 사가 있는데, 하나의 법인인지 물었다. 각자는 별개로 ‘느티나무의 사랑’ 자회사들이고 대표가 전체를 지원하는 것은 맞지만 법인은 각각 독립적이라고 답하였다.

올모는 주식회사인데 지분 참여를 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주식을 양도한다는 의미인지도 물었다. 모회사인 ‘느티나무의 사랑’이 100% 지분으로 선 투자 및 출자하여 설립 후 일정 지분을 투자기업에 양도하고, 지분을 양수한 투자기업은 지분 비율만큼 장애인고용으로 인정받는 형태라고 했다. 그러나 지분 투자금 자체는 보증금 개념으로 주식 재 양도시 투자사에 반환해야 하는 비용이며,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투자사로부터 연간 일정량의 매출을 투자한 지분 비율만큼 약정 계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공단 소통협력실장과 사회적기업혁신성장센터장 출신인 김 대표는 그간 다리품을 팔아 60개 기업을 면담하였고, 23개사가 지분 참여를 하도록 성과를 거두는데,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설립 2년이 지났는데 5년째가 되기 전에 10개의 자회사를 설립하여 500명의 장애예술인을 고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하였다.

대한항공, 세방전지 등의 기업이 파트너사였는데, 파트너사는 IBK기업은행 투자증권 등 금융권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파트너사는 25개에 달한다. 6개의 올모를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표준사업장 무상지원금 등 공단의 특별한 혜택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하였다.

작가들이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 장애인도 편하고 회사도 사무실이 적어도 되니 좋지 않냐고 물었다. 정말 수준급이어서 혼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며,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했다. 대부분 매일 출근하는 정규직 직원으로 작가들의 퇴직금 보호를 통한 노후대책을 위해 퇴직연금사업자도 선정하여 운영하고, 전 직원 단체상해보험도 들고 있다고 했다.

레슨해 주는 강사분도 직접 고용하는지 물었다. 전문직으로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들이 급여를 받아 창작을 했으므로 그림이 판매되면 수익은 회사 수익으로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판매된 그림의 수익 절반은 작가에게 지급한다고 답했다. 급여를 받아 레슨비나 물감 등 작품 재료비를 쓰고 나면 돈이 얼마 남지 않는 것이 아닌지 물었다. 다른 아트 기업들은 그럴지 몰라도 레슨비와 재료비 등 작품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고 했다. 이것이 다른 기업들과 두 번째 차이였다.

현재 수지타산이 맞는지 물었다. 280명을 고용하면 엄청난 비용이 나갈 수도 있고, 그만큼 수입이 많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손익분기점은 연간 50억 정도인데, 아직 부족하여 모회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수익은 그림을 렌탈하거나, 판매, 그리고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작가들의 급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작가들은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었다. 시드(Seed, 씨앗), 리프(Leaf, 잎), 빈(Bean, 열매)으로 작가의 재량을 나누고 있는데, 시드의 경우도 최저임금보다는 높다. 그리고 빈의 경우 인센티브 포함 연봉이 2,400만원에서 최대 3,400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런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물어보았다. 인터넷에서 외국의 장애인기업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미국 뉴욕의 프로스펙트 시어터 컴퍼니(Prospect Theater Company)를 알게 되었단다. 이 기업은 비영리 극단으로 뮤지컬과 영화 상영, 문학 작품, 인문학 탐구 등을 하고 있다. 장애인 전문 극단은 아니지만, 편의시설 등 접근성을 준수하고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2019년 인턴 연수를 계획하고 프로스펙트 시어터를 방문했단다. 지금은 고용된 장애인이 300명이 넘지만 당시에는 119명이 고용되어 있었다. 까페, 식당, 밴드, 공연 배우,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매니저가 자폐성 장애인이라서 놀랐단다.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오후에 회의에 참여하였는데, 장애인들이 모여서 분기별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점과 고객만족도가 낮아졌다고 장애인들이 모여서 난상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서란다.

우리나라에서 발달장애인 관련 법률들이 있지만, 주로 보호를 한다거나 후견을 한다는 등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장애인들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사회참여를 통해 자립하고 있음을 보고 한국형 프로스팩트 시어터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단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설계를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데에 5년이 걸렸다.

사업에서의 보람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착한 소비를 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에게 그림을 가르쳐 보니 되더라는 발견이었단다. 처음에 선긋기조차 되지 않던 장애인이었는데, 이제는 개성을 가진 자신의 색과 각(시선)을 가진 것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발달장애인은 무능하거나 창작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임을 확인했단다.

작가를 어떻게 모집하는지 물었다. 모집 공모전을 통해 공개 채용하는 방법과 수시로 오디션을 통해 채용하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실례로 작년에 올모 해운대에서 발달장애인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289명이 참여하였고, 그중 40명이 채용되었단다. 언제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2년 후가 목표란다. 공단에서 정년을 맞을지, 새로운 현장에 투신할지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람은 현장에서 찾기로 결심하고 집까지 팔아서 자금을 만들었다고 했다.

현재 한국의 공단은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 장애인 고용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면 고용촉진기금을 활용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주로 생산품 우선구매에 매달리는 판로개척을 하고 있는데, 미국의 오픈소스처럼 공공기관의 용역사업을 직종으로 개발하여 일자리를 공급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김 대표는 동의하면서 현재의 연계고용 제도의 한계점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고용모델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문화예술 관련 사업체들과 경쟁을 하여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지 물었더니 웃으며 서로 협력하며 응원하고 동반 성장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고용부담금을 줄이고 장애인 인턴 사업설명을 하면서 기업을 설득하고 기업이나 고용된 장애인에게 수수료를 받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장애인 고용이 고용부담금 감면만을 위한 일종의 브로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전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어떠한 경우라도 장애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며, 정부나 공공 일자리 사업들의 11개월 미만의 단기계약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서로 우려하는 의견들을 나누었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비투비 방식으로 기업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개인 소비자 거래)에도 도전하고 있다며 합정역 푸르지오 지하상가에 내년 1월에 ‘올모 갤러리 서울’ 전시 및 상설매장을 오픈한다고 했다. 그림과 미디어아트, 아트굿즈 상품 등을 판매한다고 한다. 앞으로 아트굿즈의 상품개발과 아트콜라보 사업으로 확장을 위해 별도의 전문 디자인 회사인 ㈜OLMO CREATIVE STUDIO(올모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운영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한 그림들이 6개 사로 나누어져 있어 한 번에 감상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하자, 올모 일산 부근에 있는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1전시장에서 올모단체전이 18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열린다면서 이 전시회를 찾아오면 액기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더 이상 건방진 질문은 너무 지나치기도 하고, 올모가 작가들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설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였기에 더 이상 할 질문도 없었다. 올모가 all 모으는 기업이 되어 발달장애 예술인의 총산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나는 장애예술의 역사를 새로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최종 목표인 한국 프로스팩트 시어터를 꼭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였다. 올모는 장애인 예술 분야의 새로운 고용모델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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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서인환 iwser@naver.com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