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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공원 가는 집…성북구에 ‘진짜 무장애 아파트’ 나온다

▲ 커먼즈 아파트 브랜드
개운산마을 조합-무의, 유니버설 디자인 주거 MOU…공원 직결 엘리베이터·보행육교까지
[더인디고 이창길 기자 jjangkil@theindigo.co.kr]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휠체어 이용자가 집 안에서 공원까지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국내 민간 주거 사업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조합장 이원형)은 오는 5월 6일(수) 오전 11시, 사단법인 무의(이사장 홍윤희)와 ‘장애 없는 공간, 곁이 있는 삶: 포용적 아파트 공동체 실현을 위한 커먼즈 x 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지 내 D동 로우하우스 10세대 중 4세대를 장애인 맞춤형 복층 주거로 설계하는 것이다.
1층은 휠체어 이용자를 기준으로 설계된다. 주방·거실·침실·화장실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하고, 턱을 최소화하며 공간 간 연결성을 높인다. 2층은 보호자·가족을 위한 일반 주거 공간으로 계획해, 돌봄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입체적 구조를 구현한다.
흔히 장애인 주거는 ‘배려’의 언어로 포장되지만, 이번 설계는 다르다. 조합 측은 “특정 계층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본래 의미—처음부터 모두를 기준으로 설계하는 것—에 충실한 접근이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단지 바깥까지 접근성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조합은 단지와 인접한 개운산공원으로 직접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보행육교 설치를 추진한다. 경사와 계단 때문에 공원 이용이 어려웠던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 약자가 집에서 공원까지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자연과 여가를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 구현된 사례는 드물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국내 공동주택 단지에서 보기 어려운 선례가 된다.
[더인디고 이창길 기자 jjangkil@theindig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