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료실 > 이슈와 칼럼

QR코드를 활용할 경우,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 ©픽사베이
뇌병변장애가 있는 민수(가명) 씨는 최근 어느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교육은 장애와 관련된 주제였기 때문에 민수 씨는 큰 불편함 없이 교육과정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편한 마음으로 교육장소로 갔다.
그런데 교육과정은 출석체크부터 그날의 교육이 끝난 후 만족도 조사까지 QR코드를 통해 진행함에 따라 민수 씨가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민수 씨는 “교육장소 앞 스크린에 QR코드를 띄워서 핸드폰으로 스캔한 뒤, 그 경로로 출석체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면서 “뇌병변장애가 있으니까 팔을 들어서 앞의 화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가 쉽지 않고, 또 스캔을 해도 출석체크하는 과정이 손이 느리니까 빠르게 되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민수 씨가 아쉬워했던 부분은 첫 출석뿐만이 아니다. 오전 교육이 끝난 후, 점심식사를 하고 교육장소에 돌아오니 또 같은 방법으로 출석체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전 교육이 예정시간을 초과하는 바람에 점심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던 탓에 빠르게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면 자칫 지각 처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민수 씨는 “출석체크는 어렵사리 해결했지만, 제일 기운 빠지게 만들었던 건 그날 교육 후 만족도 조사도 QR코드로 했다는 사실이다”면서 “하루종일 교육을 듣느라 다들 지쳐 있을 텐데, 그날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달라면서 또 화면에 QR코드를 띄우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수 씨에 의하면 만족도 조사를 완료한 교육생은 귀가해도 된다는 식이었는데, 뇌병변장애가 있는 민수 씨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빨리 귀가하고 싶어도 느리게 만족도 조사를 하고 맨 마지막 순서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교육과정은 이날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되는 과정인데, 앞으로도 QR코드를 활용할 출석체크와 그날의 만족도 조사를 생각하니 민수 씨는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민수 씨는 “이 방식은 저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접근이 쉽지 않으니 불편할 것 같다”면서 “또 개인적으로 당일 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꼭 마치고 해야 하나 싶다. 하루종일 교육에 임한 교육생들이라면 빨리 집에 가고 싶고 몸이 힘들 텐데, 제대로 만족도 조사에 임할 컨디션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민수 씨는 “요즘 식당에서 뭔가를 주문할 때도 키오스크 대신 QR코드를 통하기도 하는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걸 ‘빠르게’ 해야 하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 장애 감수성을 좀 더 고려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출석체크나 만족도 조사와 같은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QR코드보다 장애인이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출처: 더인디고 https://theindigo.co.kr/archives/6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