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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는 것은
2025-05-30 17:30:14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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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인기가 연일 기록을 깨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의 흥행 기록 뒤에는 2030 젊은 세대들의 팬심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에 열렸던 파리 올림픽에는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내심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왜 야구를 올림픽에서 보지 못했을까? 

올림픽 종목 선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엄격한 기준과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스포츠의 세계적인 인기, TV 시청률, 경기 시설의 준비 상태, 개최국의 스포츠 관심도 등이 포함된다. 

야구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일부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을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반면 축구, 육상, 수영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스포츠이다. IOC나 IPC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이 되기 위한 요건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프랑스 시각축구 대표팀이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IPC

파리 패럴림픽에서 프랑스 시각축구 대표팀이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IPC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도시의 스포츠 문화와 관심도 역시 종목 선정에 영향을 미친다.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는 야구보다 축구, 럭비, 테니스 등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프랑스에서 야구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자국에서 인기 있는 종목을 더 많이 포함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프랑스는 패럴림픽에 시각축구, 휠체어농구, 휠체어럭비 출전권을 따내고 자국민들의 열띤 응원 아래 경기를 펼쳤다. 장애인야구는 아직까지 활성화 되지 못해 국제기구가 없는 상태라 패럴림픽 정식종목 채택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들이 야구를 하고 있지만, 조직과 선수층이 아직은 두텁지 못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목에도 들어오지 못한 상태이다.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 포함될 수 있는 종목 수는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기존 종목 중 일부가 제외되거나 축소되어야 한다. 올림픽의 야구는 이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며, 야구와 가라테, 소프트볼 대신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레이크 댄스라는 새로운 종목이 파리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였다. 

야구 경기장은 큰 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도 개최국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이 된다. 특히 파리는 기존 시설의 최대 활용을 원했기 때문에, 새로운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이미 인프라가 갖추어진 종목들을 선호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패럴림픽 정식 종목은 육상, 수영 등 대중성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IPC

패럴림픽 정식 종목은 육상, 수영 등 대중성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IPC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우선 일정부분의 조직, 그러니까 연맹운영이 정상적으로 되고 규모를 갖춘 국제대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후 IOC나 IPC 집행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종목 채택이 되더라도 바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두 대회전 그러니까 4년 주기로 열리는 패럴림픽을 2회 정도 앞두고 종목을 결정하게 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스포츠외교력이나 국제연맹의 위상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후보로 올라간 종목이 집행위원 회의에서 최종결정 되기 전까지 극도의 보안이 유지 되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 채택 여부를 장담 할 수 없다. 패럴림픽에서는 기존에 있던 요트가 폐지 되기도 했고 장애인승마는 선수 저변 등의 문제로 꾸준히 적절성 논의가 있지만, 유럽 국가 강세 종목이라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경기가 펼쳐졌다. 앞서 언급한 장애인 배드민턴은 주로 아시아권에서 활발하게 성장한 종목이라 채택이 늦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패럴림픽에 비해서 지역별 종합대회 그러니까 파라 아시아경기대회 같은 종합대회는 개최국이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데 대체로 자국에 유리한 종목을 채택하게 된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사아경기대회에서 우리나라가 휠체어댄스스포츠와 휠체어럭비, 그리고 론볼을 채택하며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적이 있다. 반면에 2년전 열렸던 항저우 파라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 메달 종목인 볼링을 제외하고 바둑과 체스 등을 채택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있어서 개최국이나 선진국의 입김이 들어간다면, 상대적으로 약소국들이 소외되는거 아닐까? IOC와 IPC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의 다양성과 균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스포츠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균형 있게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들이 선호되는 것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전 세계의 선수들이 모여 평화와 화합을 다지는 대회이기에 IOC와 IPC는 이러한 정신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호한다. 야구가 이 점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다른 종목들이 더 잘 부합한다고 판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종목은 TV 시청률과 미디어의 관심도 중요한 요소이다. 야구는 북미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야구는 프로 리그와의 일정 조율이 어려운 스포츠 중 하나이기에, 메이저 리그(MLB)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데 제약이 따르니 올림픽 야구 경기의 수준을 장담 못한다는 맹점도 있다. 올림픽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스포츠를 도입하여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자 최근에 브레이크 댄스,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 등을 포함했으며, 이러한 새로운 스포츠들은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26일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는 2028 LA 하계 패럴림픽대회에 파라 클라이밍 종목 채택을 의결했다. LA 패럴림픽에는 파라 클라이밍을 포함해 총 23개 종목이 열린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파라 카누와 트라이애슬론이 처음으로 패럴림픽 종목에 포함됐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는 장애인 배드민턴과 태권도가 데뷔전을 치렀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2006년부터 파라 클라이밍 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현재 27개국의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대회를 포함한 연중 대회 서킷과 IFSC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격년으로 파라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IFSC는 2017년 IPC 산하 연맹으로 그 지위를 인정받은 국제연맹이기도 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난 5월 22과 23일 양일간 '2025년 KPC 전국 파라클라이밍 강습회'를 가졌다. 이 강습회는 LA 패럴림픽 대비와 함께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5 IFSC 장애인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선수 발굴과 대회 참가를 위한 전초전으로 진행됐다. 지체 및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습회는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마지막 일정으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미니 게임이 진행됐다.

 파라 클라이밍은 주로 '리드(Lead)'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로프에 안전하게 연결된 상태로 15m 내외의 인공 암벽을 제한된 시간(보통 6분) 안에 가능한 한 높이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참가 선수는 완등(TOP) 또는 도달한 최고 홀드(손잡이) 위치에 따라 점수가 결정된다. 

다른 선수들과 기록을 다투지만 혼자만의 경기를 보여줘야 하고 치열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익스트림 스포츠인 클라이밍에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우리 장애인선수들이 패럴림픽을 향한 자신의 루트를 잘 잡아내고, 너무 늦지 않게 홀드를 넘어 완등까지 이르기를 바란다.

출처 : 에이블뉴스 https://www.abl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