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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지원센터, 사회진출 첫 발 '디딤돌'
◈ 강남대 황명선(사회복지학4) 학생 인터뷰
◈ 센터, 생활도우미, 강의 대필 등 서비스 다채

▲황명선 학생이 대학 장애학생지원센터 앞에서 환히 웃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방준호 기자] = “장애학생지원센터 덕분에 대학 생활 4년을 잘 마무리하고,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라는 꿈도 갖게 됐습니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황명선(22·뇌병변)씨. 그는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에 감사인사부터 했다. 특히, 학업 및 생활서비스 지원에 꽤 고마워했다.
11일 기준 이 학교엔 장애학생 115명이 있다. 전체 재학생(6천600명)의 1.74% 비중이다. 센터를 운영 중인 전국 246개 대학 중 나사렛대, 대구대, 고려대 다음으로 많다(한국방송통신대, 사이버대 등 원격대학교는 제외). 2005년 5월 처음 설치돼 올해로 벌써 19년째다.
이날 만난 황 씨는 대학 장애학우학생회 소속으로 센터 활용사례를 찬찬히 설명했다. 그는 “학기 초 수강 신청 시 휠체어 이동이 어려운 강의실을 배정받으면, 제일 먼저 센터로 연락한다. 그러면 센터가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강의실로 다시 바꿔준다”고 했다.
이처럼 센터는 장애 학생의 학습권과 교내 생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다만, 학교마다 장애 학생 수와 센터 운영엔 차이가 있다. 강남대도 여러 장애 유형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하지만, 이들 장애학생들이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그럼에도 황씨는 센터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동 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나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이 되면 좋겠지만, 센터에서 또 다른 이동 지원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했다.
실제, 강남대는 교내 가파른 언덕이 많아 휠체어 이동이 쉽지 않다. 이때 센터가 제공하는 곰두리(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으로 캠퍼스를 이동할 수 있다. 또, 전동휠체어를 비치해 장애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여한다.
센터는 생활 지원도 한다. 기숙사에 사는 황씨에게 빨래 등 가사를 돕는 생활 도우미를 제공한다. 숙소도 비장애인보다 넓은 편이다. 1실당 3명이 쓰고 있어, 비장애인(6명)의 2배 정도다.
센터의 장애학생 학업지원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에게 있어 수업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대필 지원이 큰 역할을 한다. 그는 다른 학생들보다 필기가 느려 센터에 대필 도우미를 신청했다. 대필 도우미 섭외가 어려우면 외부 속기사를 구해준다.
황씨는 “매 학기 대필 도우미와 함께 수업을 듣는데, 아무래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필기를 깔끔하게 잘한다”며 “같은 학과생이 필기를 해주면 핵심적인 부분만 요약해 복습 시 더 효과적”이라고 본인만의 비결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수강신청 편의도 제공한다.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대학생들을 매번 수강 신청 시 광클(매우 빠른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일)을 한다. 반면, 장애 학생들은 이런 걱정 없이 여유롭게 우선 수강 신청을 한다.
성적 평가 기준도 장애 학생 스스로 결정한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중 고르면 된다. 덕분에 학업 부진 걱정 없이 성적을 관리할 수 있다. 졸업 후 취업 및 진로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센터의 지원과 함께 당사자 노력도 중요하다고 황씨는 강조했다. 실제, 그는 방학 때마다 국가 근로장학생으로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했다. 그곳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그는 “7월 한달간 비가 오는 장마철에도 매일 출근해 사회복지 현장을 경험했다“면서 “때론 출근하는 게 쉽지 않고 몸도 힘들었지만, 사회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견뎌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많은 도움을 받은 센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남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매년 100명이 넘는 장애 학생의 학습권과 캠퍼스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발달장애 학생들의 입학 수도 늘어나면서 다양한 장애 학생들을 위한 수업과 제도가 준비돼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 장애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센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social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