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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동향 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자립생활 ‘첫발’
2017-11-02 15:17:15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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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으로 자립생활 ‘첫발’

보현요양원에서 위생원으로 근무하는 홍현우씨

취업 후 시설 ‘퇴소’…진정한 자립의 길 다지기

 
홍현우(남, 34세, 지적장애 3급)씨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상암길 37길에 소재한 보현요양원(이하 요양원)에서 위생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니 벌써 11개월이 됐다. 처음 3개월은 수습기간을 거쳤고, 정식으로 근무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홍씨의 주 업무는 이불 세탁, 청소, 화단 물주기 등이다. 프로그램 보조, 어르신 산책 등 힘쓰는 일이 필요할 때도 홍씨가 출동한다.

홍씨를 채용한 요양원 홍영삼 원장은 “전체 직원 중 남자는 저를 포함해 현우씨와 둘 뿐”이라며 “치매 걸린 어르신들 돕는 등 힘쓰는 일이 필요할 때 현우씨가 있어 힘이 된다”고 말한다.

맡고 있는 직무가 그리 어렵지는 않아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직장동료들과도 매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홍씨. 홍씨가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입사 전에는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홍씨는 “여기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선생님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있다”며 계속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홍씨의 취업 성공은 지난해 9월경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이하 직업재활지원사업)의 수행기관인 대동보호작업장으로 채용 의뢰가 들어오면서 이뤄졌다.

 
 
 
직업재활지원사업은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총괄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76개소와 함께 직업상담, 직업능력 평가, 직업적응훈련, 지원고용 등 직업생활을 통한 중증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 도모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으로 한해 약 7,000여명이 취업하고 있으며, 그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홍씨도 직업재활지원사업의 직업적응훈련을 통해 취업을 준비했었다.

수행기관인 대동보호작업장에서 2008년부터 직무훈련 뿐 아니라 직업흥미탐색, 지역사회적응, 대인관계 훈련, 개인생활능력 훈련 등 취업을 위한 준비를 3년여간 준비해왔다. 보호작업장에서 외부 경쟁고용으로의 취업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동시온재활원(이하 재활원)에서 자랐던 홍씨는 요양원 취업과 동시에 재활원에서 퇴소했다. 자립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퇴소 후에는 지역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자립홈에 잠깐 거주하다 지금은 경산시에 조그만 원룸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이 사업이 홍씨의 자립에 큰 단비가 된 셈이다.

“재활원에 있을 때는 선생님들이 모든 걸 다 해줬는데 혼자 살다 보니 혼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다 보니 가끔 힘 들기도 해요”

홀로서기의 첫발을 뗀 홍씨의 푸념이다.

가끔 보호작업장 취업 담당자가 요양원에 들러 취업유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거주시설 생활환경이 익숙했던 터라 경제관념이 부족해 월급을 받으면 다 써버린다는 홍씨.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최근에는 통장과 카드를 집에다 두고 꼭 필요한 만큼만 현금을 들고 다닌다.

취업 후 진정한 자립을 위해 나름의 방법을 하나씩 터득 중인 셈이다. 홍씨에게 거창한 꿈은 없다.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세상 살아가는 삶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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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기자 (wegen@ablenews.co.kr)

 

기사원문: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38&NewsCode=003820171025112459332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