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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일본의 장애인 해외봉사·국제개발협력 활동
2018-10-26 09:17:58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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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전 피해자 지원, 몽골 장애평등교육 강사양성

태국 최초 장애인옹호단체 설립 지원, 아태지역으로 확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0-19 13:36:30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지난 2006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이후, 정치, 교육,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장애인의 참여가 늘었지만 공적개발원조(ODA) 분야는 여전히 접근이 어렵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3년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 주도국으로 장애분야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의 시작단계라 할 수 있다.

그 이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장애포괄적 개발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나 장애유무에 따른 수혜 대상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성과 측정이 어렵고 장애 특정적 사업도 매우 적다. 특히 이러한 프로젝트에 장애인당사자의 참여는 드물다.

이에 따라 장애인의 해외봉사 및 국제개발협력 활동이 활발한 일본과 호주의 사례를 연재한다. 첫 번째는 일본의 사례다.


일본국제협력단(JICA), 장애인 자원봉사단원 파견

일본은 국제협력단(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이하 자이카)을 통해 개발도상국 대상 ODA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곳에 ODA전문가 뿐 아니라 청년‧시니어 등의 자원봉사자를 파견, 현재까지 5만 여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파견된 장애인 자원봉사자 115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장애인 동료상담, 장애인 역량개발, 자립생활 및 접근성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자원봉사단원에게 활동보조를 포함해 맞춤형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그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자이카가 기대하고 있는 장애인 봉사단원 파견의 긍정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 수혜자인 장애인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사람중심접근을 통해 장애인의 욕구와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내용을 프로젝트에 반영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애인 자원봉사자가 면담을 진행하면 장애인당사자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장애인 자원봉사자가 롤 모델의 역할을 함으로써 다른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은 장애인에 대한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편견, 낙인과 같은 사회적 장벽이 높은데 장애인 자원봉사자의 사회참여 모습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참여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콜롬비아 내전 피해자 지원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마사코씨 (오른쪽에서 두 번째) ⓒJICA 에이블포토로 보기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마사코씨 (오른쪽에서 두 번째) ⓒJICA
2015년 3월부터 약 1년간 남미 콜롬비아에서 프로젝트 수석 고문으로 활동한 마사코 오쿠히라씨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뇌병변장애인이다. 마사코씨는 자이카 최초로, 콜롬비아에 장애인 봉사단원으로 파견됐다.

콜롬비아는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내전을 겪으며 지뢰사고나 무력 충돌로 인해 신체적 장애인이 된 경우가 많다. 마사코씨는 “중도장애의 경우, 심리적 상처가 더 큰 문제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집 안에 고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심리적·사회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이카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콜롬비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총 13회 리더십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교육에 참석한 45명의 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동료상담 및 정부 장애인정책과 관련한 교육을 받았다.

자이카의 콜롬비아 지원프로젝트 결과, 콜롬비아 교육부에서 통합교육 관련법이 만들어졌으며 노동부에서는 장애인들의 커피 생산 사업을 착수했다. 리더십교육을 수료했던 장애인 중 일부는 이웃 나라인 코스타리카에서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직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사코씨는 콜롬비아에서 활동할 때 휠체어 접근 가능한 건물, 신뢰할 만한 활동보조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에 당사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몽골에서 장애평등교육 강사 양성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장애평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테루야씨 ⓒJICA 에이블포토로 보기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장애평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테루야씨 ⓒJICA
몽골 정부는 2009년 장애인권리협약 비준 이후 장애인개발부서를 설치하고 장애인 권리에 관한 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몽골 장애인은 빈곤에 놓여 있고,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회참여에도 한계가 있다.

자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장애인의 사회참여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장애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통계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장애평등교육(Disability Equality Training, DET)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또한 접근성에 대한 연구와 감사를 실시하고, 정부 및 장애인 단체, 관계자간 정보 공유를 위한 회의를 주관하였다.

테루야(시각장애)씨는 몽골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장애평등교육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양성된, 몽골의 장애평등강사들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태국 등 아태지역에 장애인옹호단체 설립 지원
 
아태장애인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적장애인 워크샵 ⓒJICA 에이블포토로 보기 아태장애인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적장애인 워크샵 ⓒJICA
자이카는 태국 방콕에 아태지역 장애인의 역량강화 및 정부-NGO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아태장애인개발센터(Asia-Pacific Development Center on Disability, APCD)를 설립하였다. 이 센터에서는 2002년부터 장애인 및 장애인단체 역량강화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아태청각장애인연맹, 아세안 자폐증네트워크 등 여섯 개의 지역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자이카는 지적장애인 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였으며, ‘지적장애인을 위한/지적장애인에 의한’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일본 지적장애인단체 활동가의 자문을 통해 태국에 최초로 지적장애인 자기옹호(self-advocacy) 단체가 형성되었으며, 여기에 영향을 받아 미얀마와 캄보디아에도 동일한 목적의 단체가 만들어졌다.

※ 출처:
「JICA Thematic Guidelines: Disability and Development」, 2015. 8, JICA
「JICA’s activities on Disability and Development」

※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진솔 주임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9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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