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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김정록 신임 상임대표 신년사
2011-01-07 09:10:36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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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리가 보장되기에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김정록(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신년사>

신묘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마음껏 풀을 뜯기에는 아직도 환경은 위험하고 취약합니다. 우리를 약자로 만드는 침해자가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며, 우리가 평화의 척도라면 새들도, 다른 동물들도 함께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동물을 먹이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해는 국가도 안정되고 경제적으로도 부흥하기를 기대하지만 국민 개개인이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발전의 혜택을 나누어 가지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의 부흥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개개인의 행복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장애인은 아직도 생활의 안정을 보장받지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동권과 접근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고, 차별 속에서 억압받고 있기에 아직도 너무나 배가 고픕니다.

이 허기진 권리를 회복하기 위하여 2011년은 너무나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유엔 권리협약의 이행을 위핮 구체적 민간 보고를 유엔에 제출할 것이고, 아태 장애인 10년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장차법과 권리협약을 실효성 있게 이행하기 위한 상충된 법제도를 정비하기 위하여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하고, 자립생활을 위한 사회적 안정망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는 거리에서 다시 날밤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장애인의 법적 권한 행위가 완전히 보장되지 못하여 안전장치 없이 대리인제도가 생길 수도 있고, 장애인연금의 상향조정 없이 시행만으로 현 정부의 치적으로 포장되고 말 수도 있습니다. 언론이 장애인을 위한다면서 오히려 우리를 국민들의 동정대상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장애인 인식개선도 우리의 몫이며, 당사자의 참여가 우리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차기 대권 후보자들이 벌써부터 참여형이니, 보현형이니 복지 정책이나 철학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정책을 펴 나갈 수 있도록 참여하고 감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총선과 대선의 심판의 날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250만 등록 장애인의 진정한 희망은 우리 내부로부터 찾아야 할 것입니다. 250만의 숫자는 거대한 한 도의 국민수에 해당하며 그 내부의 경제와 사회가 형성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마이너리티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환경을 변화시키고, 장애인의 삶을 개선하며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을 만들어내는 보다 강한 조직강화와 당사자의 역량강화가 요구됩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그러한 환경조성을 위하여 또다시 모든 것을 재출발시킬 것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