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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동향 "면접관들 편견 없이 장애 취준생 봐줬으면"
2018-06-01 10:28:42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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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들 편견 없이 장애 취준생 봐줬으면"

실직 아픔 딛고 취업 성공한 선영 씨 이야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5-31 11:14:26
 
 
 
 
전화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김선영 씨. 2016년 1월부터 평택시청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심지용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화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김선영 씨. 2016년 1월부터 평택시청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심지용
“평택에서 출퇴근하는 게 힘들고, 안쓰러워 보이니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게 어때요?”

김선영(30∙지체장애 3급)씨가 회사로부터 퇴사 요구를 받은 건 입사 2개월이 조금 지난 2015년 8월의 일입니다.

대기업 자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은 실적을 중요시여기는 회사 문화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결국 김 씨는 취업 3개월 만에 다시 취업준비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김 씨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아 대학시절부터 관련 봉사활동을 해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취업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김 씨가 사는 동네인 평택은 사회복지 관련 일자리가 별로 없어 타 지역에 있는 회사에 서류를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면접관들은 “다리가 불편한데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하면 어떻게 믿죠?”라며 출퇴근을 이유로 그녀를 떨어트렸습니다.

장애인에게 우호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장애인복지관도 김 씨에게 냉정했습니다.

“몸이 불편한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돕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에 김 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김 씨는 “장애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장애가 아니라 단순히 (출퇴근) 거리 때문이라면, ‘서울로 이사를 가면 취업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학창시절 선영 씨가 방학 중에 결식 위험에 놓여있거나 보호를 받기 어려운 보호아동을 지원하는 ‘굿네이버스’ 프로그램인 ‘희망나눔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선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학창시절 선영 씨가 방학 중에 결식 위험에 놓여있거나 보호를 받기 어려운 보호아동을 지원하는 ‘굿네이버스’ 프로그램인 ‘희망나눔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선영
취업준비를 다시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날 무렵, 평택시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가 선영 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하는 ‘장애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평택시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를 모집한다는 공고였습니다.

이를 보고 직접 주민센터에 가서 신청하고 합격 연락이 와서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평택시청 노인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에서 장애인행정도우미인 행정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1년에 한 번씩 재공고가 나고, 그때마다 사람을 다시 뽑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때문에 선영 씨는 작년 12월에 면접을 보고, 올 1월부터 다시 시청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 씨는 “재계약을 해야 하는 자리인 게 불안하긴 하다”면서도 “불황시대에 내 자리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영 씨에게 주어진 일은 행정보조지만, 같은 곳에서 2년 넘게 일하다 보니 자연스레 업무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김 씨는 “장애인일자리 사업과 관련된 문의전화는 물론이고, 각 담당자가 부재중일 때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민원 전화를 받기도 한다”며 “일단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장애가 있다 보니 내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응대를 할 수 있는 정도여서 기본적인 것들은 담당자 부재 시에도 막힘없이 민원응대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직의 아픔을 이겨내고 재취업에 성공한 김 씨는 “장애를 가진 면접자를 바라보는 면접관들이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일을 못하겠네’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장애 취준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이어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면접관들이 장애를 가진 면접자를 편견 없이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년들에게 취업이 업(業)이 된 사회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선영 씨의 이야기는 장애인 일자리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취업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기업이나 기관과 같은 사업자의 재량에 맡기는 장애인 의무고용 정책은 강제성이 없거나 사후에 돈으로 면죄가 가능하기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지만, 국가 차원에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수요를 면밀히 조사해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고안 및 실행하는 방안은 실질적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높이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가 장애인일자리 사업에도 도입되길 바랍니다. 이로 말미암아 취업시장에서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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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심지용 칼럼니스트 심지용블로그 (yololongyong@hanmail.net)

출처: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06&NewsCode=00062018052816113125962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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