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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장애인 주차구역이지만 순찰 전용입니다. 황당 경찰
2019-03-11 07:51:28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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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구역이지만 순찰차 전용입니다” 황당 경찰

장애인 차량 차주 고발 영상에 시끌… 경찰 논란 일자 사과

 
 
경찰서 안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댔는데 경찰들이 경찰차 전용구역이라며 차를 빼라고 했다는 고발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실제로 경찰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이긴 하지만 원래 순찰차를 위한 구역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캡처
영상 캡처

고모씨는 26일 오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울의 D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겪은 황당한 사연을 올렸다.

몸이 불편한 지인이 당한 뺑소니 사고를 신고하려고 D 경찰서를 방문한 그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차를 빼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고씨는 “제 차는 장애인 차량이고 장애인 분을 모시고 용무를 보러 왔다고 얘기했지만 전화를 걸어온 경찰은 경찰차 전용구역이니 일단 차를 빼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급한 마음에 주차장으로 내려온 고씨는 자신의 차량 근처에 있던 다른 경찰관 두 명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경찰들도 전화로 차량을 빼라던 경찰과 비슷한 소리를 했다.
 
영상캡처
영상 캡처

고씨는 “(주차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도) 경찰서 주차장의 장애인 주차구역은 원래 순찰차를 대려고 만들었지만 장애인이 오시면 주차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황당해 했다.

고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한 경찰은 “원래 순찰차 전용구역인데 혹시나 장애인들이 오면 편의를 봐드려서 잠깐씩 차를 대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씨가 “장애인 주차구역엔 경찰차라도 댈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러면 장애인 주차구역을 그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지만 경찰들은 “순찰차가 늘어 원래 흙이었던 곳을 주차장으로 넓혔고 그러면서 법에 따라 장애인 주차구역을 그린 것일 뿐이다. 원래 목적은 순찰차를 대기 위한 것이나 장애인 차량이 오면 편의를 봐드리고 있다”고 대답한다.

고씨가 올린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사진 찍어 신고하면 경찰들이 뭐라고 답변할지 궁금하네”
“경찰들이 그냥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이런 행동 안 하겠습니다. 하면 끝날 걸 왜 그렇게 변명하니”

“말도 안 되는 말을 경찰들이 하네. 자기들이 법 어겨놓고.”
“거기 어느 경찰섭니까. 알려주세요.”
“원래 경찰차를 위한 곳이라고? 그럼 경찰 아닌 서민들은 개돼지란 말인가?”

고씨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솔선수범해서 법을 먼저 지켜야할 경찰들이 장애인을 이렇게 먼저 차별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포돌이 그림

*추가*
해당 경찰서 담당자는 보도가 나간 뒤 고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사과했다고 한다. 고씨는 “경찰 담당자가 △앞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순찰차를 주차하는 일이 없을 것이며 △경찰서 내부에 추가로 장애인 주차구역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10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