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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초점 [노컷뉴스]"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장애 차별
2015-04-20 13: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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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장애 차별 '야만사회'에 경종

[CBS노컷] 입력 2015.04.20 06:09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장애인의 날' 맞아 역사채널e "조선은 놀라운 능력 발휘한 사람으로 장애인 인식"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EBS에서 최근 공개한 '역사채널e'가,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간접적으로 들춰내고 있다.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는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Ⅱ'라는 제목의 약 5분짜리 영상은 15세기 조선, 선대왕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궁을 나선 임금의 행차길을 묘사한 그림으로 시작한다. 영상은 임금을 환송하는 경을 읊는, 그림 속 점잖게 도포를 차려입은 한 무리의 관원들에 주목하는데 '그들은 모두 맹인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영상에 따르면 세종은 흉년이나 기근이 들 때면 장애인 구휼에 가장 먼저 나섰다고 한다. 세종의 즉위년인 1418년 11월 3일자 조선왕조실록은 '그들(장애인)에게 환곡을 우선 베풀고, 거처할 집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한 백성이라도 굶어 죽은 자가 있다면 해당 수령들을 중죄로 처단할 것'이라는 왕의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불편한 몸으로 생계를 잇기 어려웠던 조선의 소외계층인 장애인을 위해 조정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태종은 시각장애인들을 고용하는 특수관청을 설치했으며, 도시 한복판에는 장님들이 모이는 '명통시'가 있었다. 명통시는 최초의 장애인협회인 셈인데, 이곳에 소속된 시각장애인들은 임금의 행차 때 경을 읽고 흉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나라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는 직원으로서 녹봉을 받았다.

◇ 허조·윤지완·이덕수 등 차별 없는 인재 선발로 걸출한 인물 배출


19세기 쓰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는 '아무리 높은 재상이라 할지라도 맹인을 만나면 너라는 천만 말로 대하지 않고 중인 정도로 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별 없는 인재 선발로 후세에 남을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낸 경우도 있다.

조선 초 국가의 기틀을 다듬은 청백리 명재상 허조(1369~1439)는 중증 척추장애인이었다. 허조를 신뢰한 태종은 아들인 세종에게도 그를 중용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던 우의정 윤지완(1635~1718)은 한쪽 다리가 없어 '일각정승'이라 불렸다.

그는 "임금 앞에 제대로 서 있지 못하는 것은 불충"이라며 사직을 청했다. 하지만 그를 곁에 두고 조언을 얻고자 했던 숙종은 "걸을 수 없다면 엉금엉금 기어서라도 어전에 들어오라"고 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승지 이덕수(1673~1744)도 8세 때 열병의 후유증으로 청각장애를 앓았다. 영조는 귀가 들리지 않는 그를 외교특사로 임명했는데, "중국어는 외국어이니 말을 할 수 있는 자나 없는 자 모두 같은 조건이 아니더냐"는 것이 영조의 뜻이었다.

영상은 '조선의 장애인들은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 차별 받기보다 장애를 뛰어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 사람으로 인식됐다'고 강조한다.


 

출처:노컷뉴스(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