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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초점 [ sciencetimes]장애인 대신 미술품 ‘관람’하는 로봇
2015-03-26 17:32:17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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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대신 미술품 ‘관람’하는 로봇
프랑스 ‘노리오’, 미국 ‘빔’…현장 투입

로봇의 활동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무선통신형 로봇 경비원 ‘케이파이브(K5)’를 고용했고,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에는 물건을 나르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운송용 로봇 ‘터그(Tug)’가 활약 중이다.


미국 가정용품 전문 마트에서 일하는 ‘오쉬봇(OSHbot)’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물건이 매장 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아내 안내해준다. 일본에서는 1000 개의 커피 매장에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원하는 커피를 추천해주는 로봇 ‘페퍼(Pepper)’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사람 대신 ‘관람’을 해주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카메라와 바퀴가 장착되어 있어 박물관이나 문화유산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한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도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조종과 관람이 가능하다.


엘리베이터 없는 문화재 관람 돕는 프랑스 ‘노리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300km를 달려가면 우아롱(Oiron)이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읍내 근처에는 15세기에 지어진 대저택 ‘우아롱 궁(Château d’Oiron)’이 있다.
구피에(Gouffier) 가문이 지어서 소유해오던 우아롱 궁은 많은 인물과 연관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16세기의 수집가 클로드 구피에(Claude Gouffier)’다. 신데렐라, 엄지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수많은 동화를 지어낸 작가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는 구피에를 모델로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저술했다.
이후 중앙 무대에서는 거의 잊혀졌던 우아롱 궁이 요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미술 전시관지만 최신 로봇 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프랑스 전역의 뮤지엄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관람 로봇 ‘노리오(Norio)’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대신해 건물 안을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감상한다. 궁 자체가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어 장애인의 접근성을 위해 개조를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아롱(o-i-r-o-n)의 알파벳을 거꾸로 뒤집어 이름을 붙인 ‘노리오’는 키 1.7m에 몸무게 50kg 정도의 이동형 로봇이다. 빨간색의 몸체는 여성처럼 허리가 잘록한 유선형이라서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무선통신 기능과 모터 구동 바퀴가 내장되어 있어 원격 조종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
360도로 회전하는 머리 부위에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 로봇이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미술품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관람을 하는 방식이다. 조종하는 사람의 실제 얼굴이 로봇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 틈에 섞여서 돌아다니거나 해설을 듣고 타인과 대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노리오는 프랑스 벤처 ‘드로이즈 컴퍼니(Droïds Company)’의 로봇공학자들이 4년 간의 개발을 거쳐 완성해 지난 2013년 11월부터 현장에 배치되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가 올라가지 못하는 우아롱 궁 2층에서 일반인과 섞여 돌아다니도록 만들어졌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좋은 평가를 내린다. 다리가 불편해 계단을 올라가지 못하는 중년 여성 방문객 엘렌 그랑주(Hélène Grange)는 프랑스트루아(France3)의 취재 영상에서 “지역에 위치한 문화재는 장애인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아 관람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노리오 덕분에 1층 특별실에서 대형 TV를 보며 내부 전체를 관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용적인 사용법 덕분에 노리오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공모한 ‘2015년 문화유산 혁신상(Prix Patrimoine &Innovation 2015)’ 대상을 받았다.


미국 내 7개 뮤지엄에서 활동 중인 ‘빔’


관람을 대신하는 이동형 로봇은 최근 미국에도 등장했다. 수터블 테크놀로지스(Suitable Technologies)가 개발한 ‘빔(BEAM)’이다.
프랑스 노리오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빔은 미국 내 7개 박물관과 전시관에서 대리 관람 로봇으로 활동 중이다.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현장 방문이 어려운 사람은 뮤지엄에 로봇 사용을 신청할 수 있다. 허가를 받으면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로봇을 조종하고 전시물을 관람한다.빔은 노리오처럼 머리 부분이 회전하지는 않고 정면만을 바라보지만 모터 달린 바퀴를 움직여 몸체를 회전시킬 수 있다. 6개의 마이크를 내장해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머리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어 해설사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에 위치한 국립음악박물관(NMM)의 클리블랜드 존슨(Cleveland Johnson) 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빔 로봇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테스트 중”이라며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도 창문을 통해 직접 들여다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시스템을 갖추고 로봇을 운용하려면 최소한 1만7천 달러(약 1천900만 원)이 필요하다. 중소형 뮤지엄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액수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 향유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지자체나 연방정부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노리오, 미국의 빔 등 장애인의 방문과 관람을 대신해주는 로봇의 등장은 모든 사람에게 전시관을 개방해야 한다는 큐레이터의 운영 목표와 예술을 즐기고 싶다는 관람객의 문화적 욕구가 로봇이라는 최신 기술을 통해서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출처: sciencetimes(http://www.scienc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