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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초점 2014 세계 미스데프 대상 한국인 최초 수상한 김예진씨
2014-10-02 18:47:12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조회수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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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사진. 하단 설명 참고
들리지 않는 내게만 보이는 아름다움 전해야죠 2014 세계 미스데프 大賞 김예진

다른 청각장애인 출전 도우려다 적격자 못 찾아 직접 대회 나가 워킹은 곁눈질. 국제 手話는 독학 "차별의 벽 무너뜨릴 후배 키울 것"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4 미스데프 인터내셔널 (Miss Deaf International)' 에서 한국인이 최초로 대상을 차지했다. 세계의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다. 올해는 25개국 35명이 본선에 올랐다. 대상 김예진(28)씨가 받은 왕관은 집에서 가장 눈에띄는, 거실 중앙장식대를 차지했지만 수상 한달이 지나도록 국내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미스 데프'와 '미스터 데프'는 청각장애인 지원 비영리단체인 '미스 앤 미스터 데프 인터내셔널'이 주관한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해 올해가 5회째다. 이번 '미스터 데프'는 미국의 애러 로긴스가 뽑혀 김씨와 한 해 동안 세계의 청각장애인을 대표해 활동하게 된다. 김씨는 12cm 킬힐을 신고 카페로 들어왔다. 인터뷰는 수화 통역과 필담(筆談)을 병행해 이뤄졌다. 하지만 그의 다양한 표정과 손동작 덕에 뜻을 바로 이해한 대목도 많았다. "한국의 청각장애인들은 국제 무대에 나설 기회가 별로 없어요. 지원자도 적고요. 원래 제가 나갈 생각은 없었어요. 다른 청각장애인들이 '미스 데프'가 되도록 도우려고 몇 달 전 비영리단체 '미스 앤 미스터 데프 코리아'를 만들었거든요. 참가를 위한 행정업무,워킹,의상등을 돕는 에이전시죠." 하지만 적격자를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스스로, '시험 삼아' 대회에 나가게 됐다. 참가자 나이 제한 때문에 김씨에겐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영문서류부터 의상,항공편 비용 등 모든 준비를 혼자 했다. 댄스 학원에 가서 장구춤을 연습하고, 독학으로 국제 수화를 배웠다. 워킹은 현지로 가서 다른 참가자들 어깨너머로 익혔다. 대회 분위기는 여느 미인대회와 다르지 않았다.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일주일간 합숙하며 장기자랑,워킹,인터뷰,전통의상,수영복 심사를 거쳤다. 다만 장기자랑에 노래가 없오, 대회 진행이 수화로 조용히 이뤄졌을 뿐이다. "우리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가진 미(美)의 기준에 한 가지를 추가합니다. 수화로 소통하는 우리 나름대로의 문화와 정체성을 매력적으로 살려야 해요. 주위의 편견을 이겨내면 강해지고 이해심도 넓어지죠. 그런 매력을 어필하면서 비장애인과 화합하는 게 미스 데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심사위원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씨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삶에 대한 적극적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 고 했다. '겉보이엔 멀쩡하니 그냥 일반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도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없진 않았다. "일반 미스코리아 대회는 사람들이 기꺼이 후원해줘요. 그러나 '미스 데프'라고 하면 동정하는 시선이 먼저죠. 청각장애인이 독립할 환경을 갖추는 운동에 나설 거예요. 겉모습은 비장애인과 차이 없지만 언어때문에 받는 차별이 심하거든요. 그 벽을 함께 무너뜨릴 '미스 데프'후배들도 양성하고 싶고요." 대상 상금은 1년간 세계일주 비용이다. 김씨는 "마침 잘됐다"고 했다. 외국 청각 장애인들의 한국 여행을 안내하는 회사를 창업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오픈을 앞두고 웹사이트 구축에 매달리고 있다. 유소연기자 사진 전기병기자 '미스 데프' 김예진은 "이번 대회를 위해 2개월 간 6kg을 감량했다" 면서 기자에게 '다이어트 비법'이라며 해독 주스 레시피를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