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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칼럼

이슈와 초점 "죽기 전에도 밥 굶지말라고 했었는데… "
2009-03-24 15:30:00
관리자 조회수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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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10대女 가혹행위 피살 가족 오열 "내가 잘 살지 못해서 이런일이 발생했다…" 동거하던 10대 4명에게 20여일 동안 감금 및 폭행을 당하다 끝내 숨진 10대 지적장애 소녀 A양의 아버지 B(47) 씨는 딸의 사망소식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딸이 처음 가출했을 때 "나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 말을 믿었다. B씨는 "막노동을 하며 근근히 살아온 내가 잘 살지 못해서, 술 마시느라 매일 늦게 들어와서 (아이를 잘 챙겨주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착잡해 했다. A양은 지적장애 2급이었지만 인지능력이나 행동능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B씨가 보증을 잘못 서 빚을 지게 되는 바람에 돈 관리도 A양이 맡아 했고 문자 메시지는 물론 인터넷 채팅도 무난히 할 수 있었다. 그러던 A양이 지난 1월 30일 가출했다. 지난 2007년 7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이 모(18)군을 쫓아 가출해 성남의 한 주택에서 이 군과 동거를 시작한 것. B씨는 전화로 집에 돌아올 것을 권했지만 딸은 "아르바이트도 하며 친구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해 가출신고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14일 장애인증 갱신을 위해 사진과 옷가지를 가지러 50여일만에 집에 온 딸은 눈 밑에 피멍이 들어있고 안색도 좋지 않았다. B씨는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주유소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준다는 사람들과 같이 왔다"며 딸이 고집을 부려 실랑이를 벌이다 함께 온 일행에 밀려 딸을 잡지 못했다. A양과 함께 왔던 이 군의 친구들은 "따님을 주유소에 취직시켜 줄 것"이라며 모 패밀리 레스토랑 지점장의 명함을 건넨 뒤 딸을 데려가려 했고 B씨는 명함 받는 것으로 일단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그 명함 전화번호로 전화했으나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5일 뒤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B씨는 "딸이 죽기 며칠 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밥 굶지 말고 꼬박꼬박 챙겨 먹으라는 내용이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한편 이 군과 이 군의 친구 3명 등 10대 4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성남시 한 주택에 20여 일 동안 A양을 감금한 채, 매일 1~2시간씩 흉기로 찌르는 등 가혹행위를 하며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2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