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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보도자료 [성명서]장애인 용어
2008-06-17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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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장애인 용어를 바꾸지 말고 장애인을 모두 국외로 쫒아내라

- 장애인 용어 공모 결과를 보고 -

 

 

 

 

  보건복지부는 장애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반대 표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애인 용어를 새로이 공모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가능인, 늘품아띠, 다활인, 새살민, 어울인 등 중에서 가능인, 가온인, 늘품인, 아울인, 해솔인 등이 당선되었다. 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인 사람, 가슴에 품을 사람, 어울려 살 사람, 밝은 사람 등의 의미로 붙여진 이름들은 뒤집어 보면 가능하지 않고, 사회가 보호하고 품어 주어야 하고, 주변인이며, 어울리지 못하고, 어둡게 산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지향성을 가지고 있으나, 이름이 바뀐다고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불량식품 쇠고기를 안전고기라 하고, 가짜기름의 이름을 참기름이라 한다고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표지만 긍정적이지, 실상은 부정적인 면이 연상되게 숨어 있는 용어들이다. 더구나 장애인은 숨겨야 할 불량식품이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한다는 그 자체가 장애라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부정해 버리는 거부를 담고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함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건강한 사회일 것이다. 용어로 은폐한다고 코매디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이름만 해맑게 붙여 본다고 그 동안의 국가의 방임이 가려지지 않는다.

 

 

  채택된 용어들이 일반 명사화할 수 있는가도 문제이다. 장애인을 가능인으로 하면, 비장애인은 비가능인인가? 또한 너무나 고어에서 의미를 짜깁기하여 단어가 너무나 생소하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법적 용어를 국민들에게 홍보하여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사를 통하여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음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장애인을 용어만 없앤다고 장애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장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다면 장애인들을 모두 국외로 추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그렇게 하면 장애인에 대한 대체 용어 자체가 없어진다.

 

 

  외국의 경우, 장애에 대한 정의를 하고, 장애인에 대한 정의를 하지 않고 단어 자체를 사용하지 말고 대체 단어도 만들지 말자는 운동이 일부 있기는 하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도 장애인의 정의는 하지 않고 장애에 대한 정의만을 하고 있다. 이것은 장애인이 장애가 아니라, 그 사회가 장애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이번에 행한 이벤트는 그러한 취지와는 전혀 다르다.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하여 혼란을 주고 장애인을 모두 친구로 만들어 국민을 친구 등쳐먹는 사람으로 만들더니, 이게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진정 장애 대중들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를 장애인 당사자에게 귀담아 들어 주기를 바란다. 장애인의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정부가 진정 극복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